여전히 멋진 크루즈, 36년만의 귀환
‘만인의 연인’ 톰 크루즈와 함께 신화가 되었다가 36년 만에 다시 돌아온 ‘탑건’(1986년)의 속편 ‘탑건: 매버릭’은 2022년 1억70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려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에 랭크된 영화이다. 원작의 향수를 이어가면서도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할만한 새시대적 요소들이 충분히 가미되어 있고 조연급 배우들의 인상적 연기가 흥행을 견인했다. 제95회 아카데미상에 작품상, 각색상, 음향상, 시각효과상, 편집상 등 5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있다. 영화 개봉 이후, 나이 60줄에 들어서도 여전히 섹시남의 매력을 발산하는 크루즈의 연기가 여성팬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회자했다. 영화는 원작과 36년이라는시간차를 좁히려고 노력하지 않고 오히려 크루즈의 연륜과 80년대의 감성, 그리고 아메리카니즘을 바탕으로 옛 추억의 전설을 재창조해낸다. 비행을 계속하기 위해 진급을 거부하고 현역 파일럿으로 남은 피트 매버릭 미첼(톰 크루즈) 대령은 상관 케인(에드 해리스)이 중단을 명령한 시험비행을 독단적으로 완수, 케인의 분노를 산다. 드론이 파일럿을 대체할 것이라는 케인에게 매버릭은 아직은 아니라는 답을 남긴 채 탑건 훈련학교 교관으로 전출된다. 옛 연인 페니(제니퍼 코넬리)와 재회한 그는 최신형우라늄 시설 폭격 작전에 투입될 12명의 파일럿을 훈련시키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매버릭에게는 그의 절친이며 윙맨이었던 구스를사고로 떠나보내야 했던 과거의 아픔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그런데 구스의 아들 루스터가 그의 훈련병 12명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일련의 사건들이 그를 좌절하게 하지만 끝내 극복하고 국경을 뛰어넘는 위험한 임무에 들어간다. 그는 작전의 성공만큼이나 12명의 파일럿들을 끝까지 살려서 귀환시키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한다. ‘탑건: 매버릭’은 시기만 다를 뿐 사실상 전편과 동일한 구조와 설정으로 영화가 전개된다. 토니 스콧 감독에 보내는 의도된 오마주이다. 전설적 조종사 매버릭의 인간다움에, 크루즈의 아재다움에 매료되면서 과거를 회상하고 영원으로 회귀하는 가치 있는 속편!. 김정 영화평론가크루즈 귀환 크루즈 36년 탑건 훈련학교 매버릭 미첼